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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또 판정 논란에 울었다…중국심판과 악연도 반복

‘신태용 매직’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서 멈췄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석연찮은 판정 속 우즈베키스탄에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이날 주심은 이미 인도네시아와 악연이 있었던 중국 국적 심판이기도 했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와 3위 결정전을 통해 마지막 남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경쟁을 펼치게 됐다.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신태용 감독 입장에선 심판 판정의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두 차례나 결정적인 흐름을 바꾼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우선 전반 26분 선제골 기회가 아쉽게 날아갔다. 위탄 술라이만이 페널티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진 장면이었다. 정확한 파울 위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페널티킥 박스 안이냐, 밖이냐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국 국적의 션인하오 주심 등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다. 그런데 VAR 결과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프리킥도 아닌, 상대인 우즈베키스탄 볼이 선언됐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후반에 나온 판정 역시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 16분 아르한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무하마드 페라리가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 기회를 얻지 못한 전반전 아쉬움을 털고 귀중한 선제골을 넣은 듯 보였다. 그러나 VAR 판독을 거쳐 인도네시아 공격수 라마단 사난타의 경기 개입이 인정돼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로 정정됐다. 두 차례나 결정적인 기회가 날아간 인도네시아는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23분 오히려 선제골을 실점한 데 이어 경기 막판엔 아르한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승기가 기울었다. 결국 경기는 인도네시아의 0-2 패배로 막을 내렸다. 결승 진출이 아닌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는 순간이었다.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더구나 이날 중국 국적의 션인하오 심판은 이미 인도네시아 축구와 ‘악연’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동남아시안게임 캄보디아전 당시 이해하기 힘든 페널티킥 판정으로 인도네시아가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 페라리의 파울이 페널티 박스 안이 아닌 밖에서 이뤄졌는데도 션인하오 주심이 상대의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VAR이 도입되지 않은 대회라 판정을 번복할 여지도 없었다.다행히 당시 카보디아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경기도 인도네시아의 2-1 승리로 끝나면서 큰 논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대신 이번 4강전을 앞두고 션인하오 주심의 이같은 전력을 소개할 만큼 인도네시아 매체에선 션인하오 주심과 악연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또다시 석연찮은 판정들이 나오면서 그 악연을 끊어내지 못했다.인도네시아는 앞서 개최국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 퇴장 등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크게 흔들리며 0-2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신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고, 인도네시아 매체들도 “신태용 감독이 판정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며 판정 논란을 세세하게 다룬 바 있다.이날 패배한 인도네시아는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라크는 앞서 일본에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결승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일본과 함께 파리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다. 4위는 아프리카 팀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김명석 기자 2024.04.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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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 '재경기 요구'까지 불사한다…판정에 분노 중인 바르셀로나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나온 심판 판정과 관련해 ‘재경기’까지 요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명백한 오심으로 확인된다면 강력한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인정되지 못한 라민 야말의 득점 장면은 경기 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었다”며 “구단 차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싶다. 심판기술위원회와 스페인축구연맹에 당시 장면에 대한 모든 영상과 오디오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바르셀로나를 분노케 한 문제의 장면은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엘 클라시코 도중 나왔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28분, 바르셀로나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야말의 힐킥이 안드리 루닌 골키퍼 선방에 막힌 장면이었다.이 과정에서 공이 골라인을 넘어간 것처럼 보였으나, 심판진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게 바르셀로나 구단의 주장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입된 골라인 판독 기술이 없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 장면에 대한 VAR 판정은 ‘노 골’이었다. 만약 이 득점이 인정됐다면 경기 양상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알 수 없는 상황. 라포르타 회장 역시 “만약 당시 장면에 대한 영상과 오디오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판정에 명백한 오류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며 “만약 득점이 인정됐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VAR 오류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재경기까지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라포르타 회장은 “VAR이 모순된 기준으로 계속해서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VAR은 경쟁을 더 공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VAR이 대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걸 방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날 바르셀로나는 야말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은 뒤 후반 다시 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28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허용하고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포함 엘클라시코 3전 전패다. 이날 패배로 바르셀로나(승점 70)와 레알 마드리드(81)의 격차는 11점까지 벌어졌다. 팀당 6경기씩 남겨둔 상황이라 우승 경쟁도 사실상 끝이 났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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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24~25시즌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도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다음 시즌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적용한다.EPL 사무국은 11일(현지시간) 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들이 만장일치로 SAOT 도입에 합의했다"며 "다음(2024~25) 시즌 처음으로 새로운 시스템이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다만 EPL은 "한 차례 가을 A매치 휴식기 이후 기술 도입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여 실제 적용은 내년 9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EPL은 "이 기술은 광학적인 선수 추적을 기반으로 가상 오프사이드 라인을 보다 빠르고 일관되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며, 고품질 방송 그래픽을 생성해 경기장 안에서나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향상된 경험을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SAOT는 여러 개의 추적 카메라가 볼과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오프사이드 상황이 나오면 즉시 비디오판독(VAR) 심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판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정확성은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미 실제 적용 사례도 충분하다. 앞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SAOT가 사용됐다. 올해 1∼2월 마찬가지로 카타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이 기술이 도입됐다. 프로 리그 중엔 이탈리아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서 활용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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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 포기 안 했다' 카타르, 개막전서 레바논에 3-0 완승…아피프 멀티골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레바논을 완파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현지 언론은 “카타르가 우승을 포기했다고 생각했을 사람들에게 그 생각을 의심하게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카타르는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의 멀티골과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의 추가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카타르가 58위, 레바논은 107위다.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에 토너먼트에서도 한국(8강)과 개최국 UAE(4강), 일본(결승)을 차례로 꺾는 등 19득점·2실점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카타르는 그 기세를 이번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도 이어갔다.아피프는 이번 대회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회 첫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고, 알리는 아시안컵 통산 10번째 득점으로 이동국과 함께 최다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다득점 선수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14골)다.반면 역대 세 번째 아시안컵 무대에서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레바논은 개막전부터 완패를 당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A조에는 카타르와 레바논, 타지키스탄, 중국이 속해 있다. 이날 카타르는 8만 2490명의 관중들 앞에서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알리의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는데,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아시안컵부터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적용된 장면이었다.이후에도 카타르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레바논의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막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아피프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알리가 밀어준 공을 페널티아크에서 쇄도하다 오른발 논스톱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 아래로 낮게 깔아찬 슈팅에 골키퍼는 반응하기 어려웠다. 이번 대회 1호 골.기세가 오른 카타르는 후반 11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아피프가 왼쪽 측면으로 뿌려준 패스를 모하메드 와드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알리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레바논 골문을 또 열었다.궁지에 몰린 레바논이 반격에 나섰으나 카타르는 쉽게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타르는 후반 추가시간 아피프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수비수의 미숙한 볼 처리를 낚아챈 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결국 경기는 카타르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카타르는 볼 점유율에서도 61.4%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수에서도 16-9로 앞섰다. 5개의 유효슈팅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도 보였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개최국이 싸움도 하지 않고 우승컵을 내줄 거라고 하는 이들이 있었다면, 이 경기를 통해 그 생각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개최국은 단순히 참가팀 숫자를 채우기 위해 온 게 아니다.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에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상기시켜 줬다”고 자평했다.틴틴 마르케스(스페인) 카타르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 모두 행복한 경기가 됐다. 8만명의 팬들이 모여 우리를 응원해 준 점, 우리가 경기를 잘 이끈 점 모두 기쁘다. 아직 조별리그 2경기가 더 남았다.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만의 게임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몬테네그로) 레바논 감독은 “우리도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골을 넣지 못하면 지는 건 축구의 오래된 규칙이다. 특히 불행하게도 하프타임 직전에 실점한 게 최악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의 노력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잘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카타르의 레바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13일에는 3경기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후 8시 30분 호주와 인도(B조)전을 시작으로 오후 11시 30분 중국과 타지키스탄(A조), 14일 오전 2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B조)의 경기가 잇따라 열린다.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1.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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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모의고사 망친 ‘심판 판정’…아시안컵 우승 도전 변수, 거센 모래바람 주의보

심판 판정의 아쉬움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나온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오심이 나온다면, 영향은 지대하다. 토너먼트라면 더욱 그렇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심판이 바른 판단만 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오심을 내릴 때도 있을 것이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아시안컵 개막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는데, 다소 답답한 경기력 속 승리를 챙겼다.이날 한국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을 만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터라 판정에 있어 불이익을 봤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실제 경기 후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쏟아내는 국내 축구 팬이 적잖았다. 특히 후반 투입된 손흥민(토트넘)이 이라크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장면이 팬들의 불만을 끌어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순간적인 침투 후 볼을 잡았고, 슈팅 타이밍을 재다가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도 손흥민의 발이 골키퍼 손에 닿았지만, 심판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물론 심판의 재량으로 반칙 여부가 결정되지만, VAR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이외에도 명백한 파울성 플레이에 휘슬을 불지 않는 등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판정이 여럿 있었다. 아시안컵에서는 VAR이 가동되고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까지 도입된다. SAOT는 공과 선수 위치를 mm(밀리미터) 단위까지 추적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최첨단 기술이라 매우 정확하다. 잘못된 판정이 나오는 상황이 확연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다만 경기 중 나오는 반칙 상황 등 심판의 사소한 판정이 경기를 그르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중동 국가들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조 1위로 통과하면 16강에서 이라크, 8강에서 이란을 마주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특히나 중동의 모래바람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김희웅 기자 2024.01.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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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내년부터 K리그1~K4리그 심판 승강제 실시

대한축구협회가 내년부터 K리그1에서 K4리그에 이르는 전면적인 심판 승강제를 실시한다.대한축구협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3 심판 컨퍼런스(KFA REFREE CONFERENCE 2023)에서 약 200명의 국내 활동 심판 및 심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심판 운영을 결산하고, 2024년 심판 운영계획을 밝히는 한편 국제심판을 위한 휘장 수여식, 세계 축구 심판 트렌드와 관련된 강연 및 토론 등을 진행했다.이날 발표된 2024년 심판 운영계획에 따르면, 협회는 2024년부터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맞춰 심판 운영에서도 보다 정례화된 심판 승강제를 실시한다. 기존에 제한된 승강 방식에서 내년부터는 K리그1부터 K4 리그까지 모든 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들이 체계적인 평가를 받아 다음 시즌 한 단계 높은 리그에 승격되거나, 한 단계 낮은 리그에 강등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고 평가관의 역량 강화가 필요한 만큼 심판평가관도 K리그 평가관부터 아마추어 평가관까지 승강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심판 강사 운영체계도 보완하는 한편, 심판, 강사, 평가관 사이에 다면평가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또 내년에는 K리그 심판 역량 강화와 국제심판 육성을 위해 아카데미 S코스가 신설된다. S코스는 20~33세의 성인리그 및 A코스 심판 중 선발 된 20명 내외의 우수 심판을 대상으로 영어 경기규칙과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강사들이 이론, 실전, 체력, VAR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올해 대한축구협회는 여자월드컵에 5명의 심판을 파견하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한국 심판 트리오가 경기를 배정받아 활약했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심판트리오는 물론 VAR, AVAR 심판도 파견예정인 가운데, 이번 아카데미 S코스 신설로 젊고 유능한 심판을 단계별로 집중 관리해 유능한 K리그 심판을 키우고, 국제심판 세대교체를 준비하게 됐다.이날 컨퍼런스에서 2024년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게 된 28명의 심판에게는 국제 심판 휘장이 수여됐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FIFA 수키딘 강사와 존 치아 심판강사가 세계축구 심판 트렌드 및 FIFA의 VAR 정책과 관련된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김희웅 기자 2023.12.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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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VAR 원하더니…아르테타 저격은 아냐” 기자회견 중 놀란 포체티노 감독

‘승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비디오 판독(VAR)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VAR 도입 전과 후 사람들의 반응이 다르다고 짚으면서, “미켈 아르테타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강조하기도 했다.첼시는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첼시는 이날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불운의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전에 동점 골을 터뜨린 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대승을 일궜다.이날 경기는 전반부터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이 터지더니, 2번의 VAR에 따른 골 취소가 있었다. 거친 몸싸움도 연이어 벌어졌는데, 전반 종료 시점 두 팀의 파울은 총 17회였다. 이는 경고 4장, 레드카드 1장으로 이어졌다. 오프사이드도 3번 나왔다.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아예 전반전의 인플레이 시간을 집계하기도 했다. 7일 옵타에 따르면 이날 전반 45분 중 VAR이나 파울로 멈춘 걸 제외한 실제 경기 시간은 23분 21초에 불과했다. 실제로 흐른 전반전이 추가시간 포함 56분이었던걸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10분 만에 토트넘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가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을 포함해, 파울 16회와 오프사이드 7번 더해졌다. VAR로 퇴장, 오프사이드 등 여러 항목을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가 길게 늘어졌다.한편 경기 뒤 포체티노 감독은 VAR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EPL은 VAR로 인한 경기 지연과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탓에 감독들은 물론 전문가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체티노 감독은 “너무 많은 감독이 VAR을 원했다. 그런데 이제 불리한 판정이 나오자, ‘이건 불명예스럽다’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반응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직후 “나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렇게 반응한 건 최근 아르테타 감독이 VAR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지난 5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그런데 당시 후반전 터진 뉴캐슬의 득점을 두고 3가지 장면에 대해 VAR을 진행하면서 경기가 지연됐다. 오프사이드 여부·득점 직전의 파울 여부·공의 사이드라인 아웃 여부였다. 결과적으로 해당 장면은 득점으로 인정됐는데, 아르테타 감독은 “수치스럽다”라며 VAR 판정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심지어 아스널은 구단 성명서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심판 판정과 VAR 오류가 발생한 후 아르테타 감독의 발언을 지지한다”라고 밝히며 불씨가 커졌다. 현지에서도 아르테타 감독, 아스널의 성명서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의 발언 뒤 곧바로 선을 그은 이유다.한편 첼시는 이날 승리로 4승(3무 4패)째를 기록, 리그 10위(승점 15)에 올랐다.김우중 기자 2023.11.07 19:00
해외축구

토트넘-리버풀전 VAR 녹취록 공개…"아무것도 할 수 없어" 황당 오심의 경위

비디오 판독(VAR)으로도 오프사이드를 잡아낼 수 없었다. 최초 도입 시기 우려를 낳은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심판들의 소통에서 나온 실수가 ‘오심’으로 이어졌다.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VAR 판독 관련 논란이 일었다. 사건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EPL 7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졌다. 상황은 이렇다. 전반 34분 모하메드 살라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든 루이스 디아스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됐다. 해당 장면은 VAR까지 거쳤음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리버풀 입장에선 커티스 존스가 깊은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상황에 터진 절호의 득점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런데 해당 장면은 직후 팬들의 의문부호를 낳았다. 중계 화면을 통해 공개된 리플레이에선 디아스가 오프사이드를 범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리버풀은 득점 취소 직후 손흥민에게 실점했고, 전반 막바지 코디 각포의 동점 골로 응수했다. 하지만 후반전 디오고 조타마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후반 45분 내내 끌려다닌 끝에 추가시간 조엘 마팁의 자책골이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당연히 리버풀 입장에선 VAR 판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만큼 불공정한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분노했다. 당초 클롭 감독은 디아스의 득점 취소 장면보다, 조타의 퇴장 장면에 불만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조타의 첫 번째 옐로카드 상황에서 그는 데스티니 우도지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조타의 잘못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디아스의 득점 취소 장면에 대해선 “그들(심판)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덧붙였다.한편 EPL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은 경기 직후 성명서를 통해 “토트넘-리버풀전 전반전에 중대한 실수가 나왔다. 디아스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는데, 이는 오류였다”면서 오심을 인정했다.이에 리버풀은 “PGMOL이 오심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도 PGMOL에 당시 VAR 과정 중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녹음 기록을 요구했다. PGMOL는 지난 3일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사건의 경위를 가늠케 했다. 결과적으로 주심과 VAR 심판 간 소통 오류가 발생한 것이었다. 최초 디아스의 득점 당시,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이후 VAR 심판이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를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독했다. 영상 속에서 ‘온사이드’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VAR 심판의 발언이었다. VAR 심판은 “확인됐다. 좋다. 완벽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전달받은 주심은 자신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맞다’라고 해석했다. 이후 경기는 속개됐다.이에 경기 리플레이 관계자가 “기다려 달라, 온 필드 결정은 오프사이드였다. 이대로 진행돼도 괜찮은가”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VAR 부심은 “문제없다”고 했으나, 리플레이 관계자가 재차 상황을 설명하자 뒤늦게 VAR 심판과 주심에게 정정된 내용을 전했다. 리플레이 관계자는 거듭 경기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으나, VAR 심판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PGMOL은 “해당 시점에서 경기를 중단할 수 있는지 고려했으나, 경기 규칙상 재중단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개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PGMOL은 해당 경기의 VAR심판과 부심을 오는 주말 열리는 EPL 8라운드에서 제외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04 15:09
국가대표

클린스만호 드디어 이겼다…사우디에 1-0 승리, 조규성 '천금 결승골'

클린스만호가 마침내 무승고리를 끊어냈다. 출범 여섯 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중립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행운이 따른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이 결승골이 됐고, 김승규(알 샤밥)도 선방쇼로 클린스만호 출범 첫승에 힘을 보탰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범 이후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여섯 경기 만에 가까스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데뷔 다섯 경기 무승은 한국축구에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경기 무승인 ‘불명예’ 기록이었다.특히 그동안 결과뿐만 경기력까지 좋지 않았던 데다,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외유나 근무태만 논란 등에 휩싸여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이기지 못해 여섯 경기 연속 무승 기록이 이어지면, 감독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맞물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설’도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적어도 10월 A매치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질 만큼 전력이 크게 떨어진 팀이고,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적으로 팀이 꾸려지진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8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4위로 격차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엘살바도르(당시 75위·1-1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은 상대였다. 이번 승리만으로 클린스만호를 향했던 부정적인 여론이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긴 어려운 배경이다.클린스만호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곧바로 10월 A매치 준비에 돌입한다. 10월 A매치 평가전은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팀 명단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0-0 무승부)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단 한 자리만 바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다. 최전방엔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을 이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4-4-2 전형이었다.중원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이 빠지고 황희찬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웨일스전을 마친 뒤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지난 웨일스전과 달리 손흥민은 더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고, 황인범 역시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압둘라만 가리브의 슈팅이 한국 수비벽에 맞았고, 1분 뒤엔 조규성의 첫 슈팅도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도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6분 정승현과 김승규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백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김승규 골키퍼가 공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자칫 허망한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8분엔 절묘한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낮게 깔아찼다. 쇄도하던 이기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3분 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7분 상대 패스 한방에 한국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야세르 알 샤흐라니의 크로스를 압둘라 알 함단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찬 나세르 알 도사리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은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 전반 26분엔 김승규의 슈퍼세이브도 나왔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이 전개됐다. 살렘 알도사리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 상황, 김승규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온 뒤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잠시 주도권을 빼앗겼던 한국은 전반 32분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재성이 중앙으로 패스를 건넨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흘려줬고, 황인범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튀어 올랐다.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골이자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 여 만에 터뜨린 A매치 득점. 3분 뒤엔 추가골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쇄도했다. 손흥민은 하산 알 탐바크티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도 알 탐바크티의 태클은 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VAR이 없는 친선경기인 탓에 판정 번복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한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박용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엔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흐른 공을 이재성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재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속 코너킥 상황에서 찬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팅 수는 11-4, 유효 슈팅수는 6-2로 우위였다. 점유율도 55%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라스 알 부라이칸을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속도를 높이며 한국 수비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 수비는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분 김민재의 스루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이 이재성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슈팅도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엔 양 팀 사령탑 모두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황희찬을 빼고 문선민(전북 현대)을 각각 투입했다. 전술 변화 없이 황의조와 문선민 모두 기존 자리에 그대로 포진했다. 문선민은 앞서 세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비로소 출전 기회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워낙 거센 탓에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전반만큼 결정적인 기회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했다. 강상우 역시 지난 웨일스전에선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지 못하다 이날 첫 출전 기회를 받았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35분엔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와 상대에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알 도사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을 이기제가 몸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2분 뒤 한국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의 땅볼 크로스가 문선민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수비에 맞고 흘러나왔다.리드를 지키려는 한국, 동점골을 만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막판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한국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더 이상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순민(광주FC)을 투입하는 것으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남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첫 승을 눈앞에 둔 한국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두 차례 투지 넘치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 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5:25
프로축구

K리그 또 '오심 논란'…명백한 파울, VAR까지 보고도 'NO 페널티킥'

K리그에서 또다시 이해하기 어려운 오심이 나왔다. 명백하게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영상까지 직접 확인하고도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지 않은 것이다. 왜 PK를 선언하지 않았는지, 해당 판정이 정심은 맞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채, 오심 피해를 본 선수와 팬들만 분통을 터뜨려야 하는 상황이다.문제의 오심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나왔다. 서울이 2-1로 앞서던 후반 35분, 나상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순간이었다.나상호의 돌파를 막기 위해 광주 수비수 안영규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고, 나상호는 이 태클에 걸려 그대로 쓰러졌다. 서울 선수들의 PK 항의에 경기를 진행한 고형진 주심은 파울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VAR 심판실과 교신하던 고 주심은 VAR 심판실 권유에 따라 직접 영상을 보고 판단하는 '온 필드 리뷰'에 나섰다. 중계화면을 통해서도 주심이 보는 온 필드 리뷰 영상이 고스란히 나왔고, 안영규의 오른발에 나상호가 걸려 넘어지는 장면도 명확하게 잡혔다.파울 당시 공 소유권, 그리고 태클 동작 등을 고려하면 논란의 여지조차 찾기 어려웠다. 나상호는 안영규의 슬라이딩 태클 시점에 공을 컨트롤해 소유권을 지켰고, 살짝 방향을 바꿔 안영규의 태클 범위에서 벗어났다. 안영규는 슬라이딩 태클이 무산된 뒤 누운 상태에서 한 차례 더 발을 들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나상호가 걸려 넘어진 것이다. 명백한 파울이자 PK 상황이었다.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주심 역시 이 장면을 온 필드 리뷰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도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VAR 심판실의 권유에 따라 직접 이 장면을 확인하고도 자신의 첫 판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한 것이다. 주심 성향에 따라 PK를 선언하지 않아도 될 만한 파울과도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물론 이 장면 이후 박동진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오심 피해를 본 서울의 승리에 가려졌을 뿐, 이 장면에서 나온 주심의 판정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VAR까지 거치고도 명백한 파울 상황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더욱 납득이 어려웠다.더 큰 문제는 이번 판정에 대한 정심·오심 여부는 물론, 정심이라면 왜 파울이 아닌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가 안 된다는 점이다. 관리·배정 등 심판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가져간 대한축구협회(KFA)는 어느 순간부터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심판위원장은 공석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명백한 오심에도 속이 끓는 건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뿐인 셈이다.앞서 서울은 지난달 27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극적인 동점골이 주심의 파울 오심과 석연찮은 휘슬 타이밍으로 취소됐다. 오심 논란이 거세지자 당시 KFA는 심판평가소위를 통해 만장일치 오심을 결정하고 당시 주심이었던 채상협 심판의 배정을 긴급 정지했다.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대형 오심이 발생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3.05.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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